구수증서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서는 희생이, 아니 그건 슬픈 것이지만, 그래도 약간 정도라면 희생이 필요하지. 역사가 원한다면……. 그렇게 책임을 돌릴 대상이 뚜렷한 덕분으로 그는 두개골로 자신의 왕좌를 엮을 수 있었다. 그가 한때 그토록 증오했던 민중의 실오라기로 엮은 왕관이 다만 재료와 조준점만 약간 바꾸어 결국에는 같은 결과로 되었는데도 그는 결코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그에게, 그렇게 순수하고 정의로운 그에게 잘못이 있다구요? 차라리 왕족들이 피해자라고 말해보지 그래요? 그러나 그 누구도 피해자는 아니었노라고 감히 나는 단언할 수 있다.분명하게도 그는 순수한 사람이었다. 그렇게 올곧고 바른 사람은 지금도 흔치 않다. 그래서 모두가 그라면 분명히 잘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의지하였다. 하지만 어째서.. 더보기 이전 1 ··· 35 36 37 38 39 40 41 ··· 5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