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수(미완성) 투림 for 보폴 죽음은 이미 어릴 때 부터 소년과 함께였었다. 태어난지 얼마 안되어 죽음을 보아야 했다. 결코 길지 않은 시간 동안 많은 이들이 소년의 곁을 떠나야 했었다. 소년은 잃어야 했다. 그러나 그가 빼앗긴 것은 울고 보챈다고 해서 되돌릴 수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렇기에 금기에 손을 대는 것은 더욱 쉬웠다. 원하는 것을 얻고 싶다는 욕구, 어린아이다운 소망, 간절함, 도피, 이 모든 것 앞에 망설임은 나설 자리가 없었다. '더이상 홀로 남아있는건 싫어‘. 소년은 그저 한 마디를 되뇌었다.마음속으로 끝도 없이 되뇌었던 말이었지만 입 밖으로 꺼낸 적은 없었다. 그럼에도 그것이 일종의 주문이 되었을 지도 모른다. 의지할 존재를 잃고 지내온 몇 년, 허물과 지내온 시간, 그 시간 내내 전전긍긍했던 긴장.. 더보기 이전 1 ··· 36 37 38 39 40 41 42 ··· 5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