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mily skeleton 미래일기/가사이 유노 나뭇잎 같은 손으로 아무리 쇠창살을 쥐고 흔들어보아도 누구 하나 구해주러 오는 이는 없다. 사방을 창살로 휘두른 작은 우리 안에 갇히는 일 자체가 제일 두려운 것은 아니었다. 어두컴컴한 방 안에서 굶주림을 버티는 일도 가장 힘든 것은 아니었다. 정말로 두려운 것은 자신의 곁을 지켜주는 이가 아무도 없다는 사실, 이 순간 오로지 혼자라는 사실이었다. 내 손을 잡고 슬픔과 공포를 함께 이겨내 줄 사람이 있다면 어떻게든 마음을 지탱할 수 있다. 하지만 엄마조차 나간 뒤에는 이 방, 이 우리는 구덩이보다 숨 막히고 어두운 공황 그 자체야. 어째서 어둠 속에서는 이토록 공포를 느끼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는 것일까. 빛보다 어둠 속에서 지낸 시간이 더욱 많은데도 결코 이 두려움은 익숙해지지 않.. 더보기 이전 1 ··· 49 50 51 52 53 5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