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다이얼 미래일기 리다이얼 / 아키세 아루 꿈속에서도, 단순한 회상 속에서도 목을 치던 칼날의 서늘함은 마치 어제 겪은 감각인 것만 같이 생생했다. 그럴 때 마다 두 손이 급히 목을 붙잡았지만 손톱으로조차 긁힌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제 기능을 잃은 성대를 가지고서 진실을 말하지 못할 일은 없다. 짧은 숨과 함께 튀어나온 목소리로 그 사실을 새삼 확인하지만 이 모든 것이 과연 무슨 소용이 있는가. 죽음을 맞는 순간에도 말을 건네려 했던 상대가 이 세상에 더는 없는데. 날아가던 목과 함께 기억도 이 몸을 떠났더라면 그것은 과연 내게 이로운 일이었을까. 사랑하는 얼굴을 더 기억하지 못한다면 슬프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그가 살아 있는 것을 분명함을 알고도 다시 만날 수 없음.. 더보기 이전 1 ··· 48 49 50 51 52 53 5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