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그들은 우리를 사랑했다. 그들은 검을 든 자를 사랑했다. 그 검을 그들을 위해 쓰는 자들을 사랑했다. 그 결과로 우리는 사랑받았다. 이 이어짐을 끊어야 하는 때가 찾아오리라는 것을 나는 이미 무기를 들었을 때부터 알고 있었다. 언제나 혼자서만 사랑을 독차지 할 셈이라고, 구차한 된사람 놀이는 이제는 우습기만 하다고 말하던 그의 목소리가 여태껏 귓바퀴에 달라붙어있는 것 같았다. 고개를 돌릴 때마다 흩어지는 머리카락 한올 무게마저 무겁게 느껴질 정도로 부담감이 선명하게 현실로 다가오고 있었다. 하지만 질투인 양 포장했던 걱정 어린 만류의 말에도, 전신을 죄는 압박감 속에서도 더는 멈출 도리는 존재하지 않았다. 무기를 들어 맞서 싸우기를 시작했다면 그 끝은 무기를 버리는 것으로 내야만 한다. ‘말도 안돼, 희.. 더보기 이전 1 ··· 24 25 26 27 28 29 30 ··· 54 다음